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최근 우리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맹비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더 이상 개입하지 말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이야말로 역사 국정교과서 체계를 민주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우리의 교과서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대해 “현 집권자와 김무성이 모두 친일파의 후손이고 독재자나 독재권력의 하수인이였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역사 쿠데타’ 음모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연일 공세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가 북한 지령이라거나 적화통일을 위한 것이라는 새누리당의 막말을 비판한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새누리당은 북한이 하는 국정화를 따라 하려는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을 알고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북한을 공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국정교과서 반대가 북한 지령이라는 새누리당 일각의 주장 등을 반박하면서 교과서 정국을 주도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역사교과서 문제 논의를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할 것 또한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문 대표는 “역사에 관한 일은 역사학자가 판단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역사에 관한 것은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발언을 인용하면서 “그 마음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데 대해서는 “재보선에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우리 당의 후보들과 당원 동지들, 지지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당은 많이 부족했다. 우리 당을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서 믿고 이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