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가 지난 16일 김해시 장유면 율하천 만남교(기적의 도서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김해시와 김해YMCA장애인지원센터 후원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맡이하는 음악회에서, 경남척수장애인협회 김해지부 배경환 지회장은 "25년전 사고로 휠체어에 의존하면서 10월의 하늘보다 파랗던 꿈을 펼치기도 전에 심연에 묻어버린 척수장애인들의 그을린 두 손이 기도처럼 간절한 화음을 구명줄인 양 부여잡고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척수장애는 척수 손상으로 신경 전달 통로가 손상되어 감각 기능과 운동 기능이 마비되어 손가락조차 까딱하기 어려운 상태로 악기를 연주하기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카리나와 팬플루트, 기타, 하모니카를 연주했다.
이어 안진상, 김순덕 시인 부부의 '세상에 모든 부부들에게' 시낭송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음악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과 화합하는, 따뜻하고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조성하는 데 부응했다. 실제로 가족단위 관람객과 유모차를 몰고 나온 가정주부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감동의 물결을 보탰다.
꿈과 끼를 가진 장애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시작한 행사가 이제는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모두가 한데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내년 '가을음악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