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달 2일 서울에서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첫 한일 정상회담을 연다.

이에 앞서 1일에는 박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총리가 청와대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2012년 5월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재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8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제6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박 대통령 주재 하에 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계기에 아베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발전방안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박 대통령은 아베 정부의 역사 왜곡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며 공식석상에서 냉랭한 반응을 보인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관계가 진전될지 주목된다.

이 같은 소식에 여야 정치권은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다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012년 이후 3년여 만에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서는 북핵문제에 대한 보다 확실한 해결방안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며 “동북아 3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공통의 견해를 가지고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간 산적해 있는 현안만큼이나 발전적이고 심도 있는 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아베 정부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우리 측의 실리는 실리대로 알뜰하게 챙길 수 있는 회담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환영한다. 동북아 갈등과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가 되도록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한다”며 “지난 3년간 냉각 상태였던 한일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조치를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왔지만 무엇이 해결됐는지 대단히 의문스럽다”며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명확한 답을 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