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세미나에서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갑윤 국회부의장, 권희영 교수, 윤상현 의원, 서상기 의원.(사진=최서윤 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26일 세미나를 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대국민 홍보전에 주력했다. 특히 모임에서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와 향후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포럼은 한국현대사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를 초청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의사가 병을 고쳐야 하듯이 병든 한국사 교과서를 고쳐야 한다”며 “학생들은 잘못된 역사가 아니라 올바른 역사를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우리는 이를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은 “당의 입장에서 교육부의 앞으로 대응 방안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교육부가 첫 대응을 잘못했으니 장관을 경질해 갈아 치워야 한다”며 황 장관 책임론을 거론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일으켰다”며 황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지만, 여당 내에서 황 장관의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애초 올바른 교과서로 만들어야 한다는 대명제 하에 본질적 문제를 내걸고 검인정 강화냐, 국정화냐로 갔어야 한다”며 “이후 검인정 강화는 (좌파의) 카르텔 때문에 어려우니 국정화로 가야한다는 형태로 진행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국사편찬위원장이 잘못된 길로 갔으니 지금까지 발언한 것을 잘못이라 인정하고 헌법 정신에 충실한 사람들을 (집필진에) 포함해야 한다”며 “아니면 국회가 강력히 요구해 국사편찬위원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권 교수는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친일, 독재’ 등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CNB와 대화에서 “아직 교과서가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허위선동을 하면 안 된다”며 “왜 낳지도 않은 아이에 대해 백년 후에 어떤 아이 낳을지, 그 아이의 성격이 어떨지를 미리 예측하는 게 말이 되나.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모임에는 강석훈, 김태흠, 노철래, 박대출, 서상기, 윤상현, 이주영, 이진복, 정갑윤, 정우택, 정희수 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