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CJ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CJ그룹과 세계 최대 백색가전업체인 중국 하이얼이 구성한 ‘CJ-하이얼 컨소시엄’이 최근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코웨이’를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지만, 정작 CJ 분위기는 ‘뜨뜻미지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국내 1위 가전렌탈업체로 매년 3000~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사업구조가 안정적인 우량회사로 투자 매력이 큰데다, 물류와 홈쇼핑 등 유통사업을 보유한 CJ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서 M&A업계에서는 CJ의 인수 의지가 강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웨이 인수를 대하는 CJ의 속내는 시장의 반응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CJ그룹 관계자는 22일 CNB와 통화에서 “매각 희망가격과 그룹의 현금 동원력 등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인수에 부정적인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CJ측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고평가된 ‘인수가격’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매각가가 최고 3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현 시가(약 2조1000여억 원) 이상의 가격은 매력적이지 않다”며 “무리해서 인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얼과의 컨소시엄이 높은 인수가격을 감안한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향후 중국내 사업 협력 확대 가능성을 모색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포괄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CJ측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과연 CJ가 코웨이 인수전을 끝가지 완주할지도 불투명하게 된다.
한편, CJ그룹-하이얼 컨소시엄, 글로벌 사모주식펀드 칼라일, 중국계 업체 등 세 곳의 코웨이 인수 후보들은 앞으로 약 한 달간 실사를 벌인 뒤 다음달 치러지는 본입찰 참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