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끝낸 1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 9월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통일 문제를 주요 의제로 거론했다”며 “통일 문제에 대한 국제적 지지기반을 확장해 나간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 대한 인식을 넘어 구체적 준비가 중요하다는 한미 정상간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평화통일에 유리한 환경 조성을 위한 한미고위급 전략협의 강화 등 필요한 후속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통일 문제가 언급된 비중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께서 늘 북핵과 북한 인권문제 등은 결국 평화통일이 이뤄지면 다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해오셨는데 그런 맥락에서 평화통일을 얘기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 채널 구축에 대해서는 “고위급에 맞는, 책임성 있는 위치에 있는 고위 공직자를 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정상회담 당시 박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독일 얘기를 나눴다. (독일의) 콜 수상이 10년 안에 독일 통일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바로 사흘 만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한다”며 “통일은 그만큼 예측할 수 없는 일로,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회견에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위한 박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박 대통령은 전쟁의 공포, 핵무기 없는 통일한국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는데 미국은 이를 매우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어려움이 없다는 데 공감했다고 안종범 경제수석이 이날 밝혔다.
안 경제수석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한국의 TPP 참여를 미국이 환영한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한국의 TPP 참여에 대한 미국의 환영 메시지는 공동설명서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