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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화 '인턴' 속 삼성과 애플,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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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서윤기자 |  2015.10.13 16:29:46

영화 ‘인턴(감독 낸시 마이어스, 배급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의 흥행 속도가 무섭다. 지난달 24일 개봉해 13일 현재 230만 명을 가뿐히 돌파했다. 

이 영화는 경험 많은 70세 인턴, 벤 휘태커(로버드 드 니로 분)와 열정 많은 30세 CEO,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 분)의 이야기다. 재밌게도 인턴은 70세, 대표는 30세다. 그간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발상의 전환을 선보인 영화다.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통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해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속 명대사와 여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의 등장이다. 영화 초반 벤이 들고 있는 휴대전화는 삼성의 2G 폴더폰이다. 애플사의 최신 아이폰과 맥북 제품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일부 관객 사이에서는 불편한 시선이 감지됐다. 미국으로 수출되지도 않았다는 낡은 삼성 2G폰의 등장이 최신형으로 도배된 애플 신제품들과 비교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상 꼭 부정적으로만 보이진 않는다. 벤은 수십 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한 '도사급'이다. 비록 2G폰을 쓰고,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니지만 그의 물건들은 앞으로 수 년을 더 쓸 수 있을 정도의 튼튼함을 자랑하는 '명품'들이기에 그렇다.  

줄스는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슈퍼맘이다. 매사에 열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최신 제품을 사용한다. 다만 많은 자수성가형 기업인들이 그렇듯 줄스도 만기친람형 CEO다. 모든 것을 직접 챙기려다 보니 스스로 일 중독에 빠져 가정생활은 쉽지 않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에는 온갖 기능이 담겨 있다. 편리하지만 스마트폰을 손에서 잠시라도 떼어놓으면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다. 영화 속 줄스의 모습도 예외는 아니다. IT 기기는 최첨단을 다투지만, 실제 인생에서는 구멍이 뻥뻥 뚫리는… 

줄스는 자신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CEO를 찾아 나서지만 맘에 드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이 과정에서 힘이 돼 주고 조언을 해 준 이가 인생경험의 달인 벤 휘태커다. 그리고 그가 소중히 생각하며 버리지 않는 물건이 삼성 2G폰이다. 2G폰을 들고 있어도 회사의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 인간관계를 뚫어보는 투시력, 기업 난관을 뚫고나갈 타개책에 대한 판단 능력은, 최신형 IT 기기로 중무장한 젊은 세대보다 한 수 위다. 

군 법무관 출신인 민홍철 국회의원은 최근 기자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인생경험에 대해 “항상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인생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다. 영화 ‘인턴’ 속의 IT 기기에 대한 해석도 사람 나름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좋게 보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나쁘게 보인다.

짧지만 초반에 강한 인상을 남긴 삼성 2G폰도, 영화 내내 등장한 애플 신제품도 다 장단점이 있다. 어느 한 쪽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보다 세대 간 갈등 치유에 집중해서 보면 영화 속 제품을 보는 재미가 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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