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계열사 이사직을 과다 겸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의원이 롯데에서 제출 받아 28일 공개한 ‘친족 등기임원 겸직현황’ 자료를 보면 신 회장은 현재 총 8개 계열사의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롯데제과의 대표다.
또 부산롯데호텔·롯데쇼핑·에프알엘코리아·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롯데정보통신 등에서 사내이사 혹은 기타 비상무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는 계열사 7곳의 등기이사다. 신 총괄회장은 명목상 롯데그룹의 동일인(총수)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2개사의 대표이사다.
신 총괄회장의 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 대표직과 함께 롯데자이언츠와 호텔롯데의 사내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롯데 일부 계열사의 주주로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과다 겸직을 이유로 신 회장의 롯데제과 등 이사 선임을 여러 차례 반대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한 회사를 경영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룹을 이끄는 신동빈 회장이 무려 8곳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웬만해선 (주총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 국민연금공단조차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신 회장이 약속한 지배구조 선진화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과다 겸직부터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