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유사보다 리터당 70원~최대 100원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도입된 알뜰주유소가 지역적으로 편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새누리당, 대구 서구)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이하 석유공사’)으로부터 제출받아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등 대도시는 우리나라 인구의 69.2%를 차지하지만 대도시의 알뜰주유소는 고작 전체주유소 대비 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와 NH의 공동구매를 통해 낮은 가격에 석유제품을 공급받고 셀프화(인건비 절감), 사은품 미지급 등으로 낮은 가격에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원가 절감형 주유소다.
알뜰주유소는 2015년까지 전체 주유소의 10%를 차지하게 함으로써 기존 정유사의 과점시장에 가격경쟁을 유도해 리터당 70원~최대 100원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알뜰주유소가 지방에 편중돼 있어 다수의 국민들이 저렴한 기름값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조사 결과 지방(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세종) 인구는 1479만 명에 알뜰주유소가 872개인 반면, 수도권 및 광역권 대도시(서울, 경기,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의 인구는 3331만 명임에도 알뜰주유소는 270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인구가 약 53만 명인 제주도에는 34개, 인구 146만 명의 강원도에는 85개가 있지만,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963만 명이 사는 서울에는 15개, 인구 340만 명의 부산에는 22개 뿐이다.
김상훈 의원은 “실질적으로 최대 다수의 국민들께 저렴한 값으로 기름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인구가 집중돼 있는 대도시권에 인구비례에 맞는 알뜰주유소 설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은 단순히 ‘점유율 10%’, ‘개수 채우기 식’으로 추진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뜰주유소 정책의 운영과 알뜰 주유소 시장점유율의 지속적 유지, 무엇보다 지역 편중 현상의 극복을 통해 다수 소비자가 알뜰주유소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