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 출판부는 최근 기획도서 '음악적 아름다움의 근원을 찾아서'(구자현 著, 288면, 153×224㎜)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책은 소리 예술인 음악의 아름다움의 근원에 대한 다각적 고찰을 담고 있다. 물리학과 음향학사의 연구로부터 음악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논문과 저서를 낸 저자가 음악의 아름다움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를 기초로 해 악음(樂音)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를 출발점으로 삼아 왜 사람들이 음악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에 아름다움 또는 '감동'을 느끼는지를 탐구한다.
소리에 대한 물리적 이해는 진동과 파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에서 출발하여 소리의 3요소인 음고, 음량, 음색을 음파의 속성으로부터 이해하고 여러 악기와 사람의 목소리가 갖는 독특한 음색을 소리 스펙트럼의 분석을 통해 이해하고자 시도한다.
일반적인 악음은 복합음이기 때문에 단음으로 이루어진 부분음들의 조합돼 구성되고 각 부분음의 세기에 따라 독특한 음색이 발생한다. 이러한 주제에서 현대적인 이론의 토대를 세운 사람은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생리학자인 헬름홀츠이다. 헬름홀츠는 악음을 물리적으로 분석할 뿐 아니라 귀의 구조와 기능으로부터 음을 식별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탐구했다. 헬름홀츠는 이러한 소리에 대한 이해를 통해 화음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기를 시도했다.
저자는 헬름홀츠의 연구를 표본으로 삼아 논의를 진행하는데, 음악적 아름다움을 악음의 수준에 한정하여 논의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다양한 음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러한 음계로부터 화성(和聲)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평균율이 과학적이라는 기존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피타고라스 음계로부터 순정률, 가온정률 등이 달성하고자 했던 다양한 목적을 소개함으로써 음악적 아름다움의 추구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서 자바, 힌두스탄, 태국 등 다양한 문화권의 음계와 현대적인 연구자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인공적인 음계를 소개함으로써 음악적 아름다움을 인간의 본성에서 찾고자 하는 관점과 문화적 산물로 보고자 하는 관점의 대립과 그에 관련한 복잡한 논의를 정리한다. 이를 통해 이 문제가 오랜 논란의 대상이 된 문제이며 아직까지 진행 중인 논쟁의 주제임을 드러낸다.
이 책은 그 동안 국내에서 논의된 적이 없었던 악음의 아름다움의 본질에 관한 과학적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적이기도 한 융복합적인 연구 성과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주제에 대한 지적 여행을 하는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