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2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준전시상태를 선언하는 등 북한의 포격도발 사태와 관련해 주말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앞서 북한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멈추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며 이날 오후5시를 ‘최후통첩’ 시한으로 예고한 상태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고, 새정치민주연합도 국회 인근에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 정두언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국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오후5시 국회 대표실에서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은 인근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관련 문제를 논의했고, 국방위·외통위 소속 위원들도 비상 대기 중이다.
여야는 이날 오후 양당 대표·원내대표간 ‘2+2 회동’을 거쳐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공동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입장문 발표까지는 적잖은 의견 차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은 ‘강력 응징’을, 새정연은 ‘대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북한이 우리의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무력으로 지금의 사태를 해결할 의지도 갖고 있다는 식의 교묘한 ‘양동작전’을 쓰는 것은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라며 “새누리당은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응징 의지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북한이 계속 이런 잘못된 행동을 하면 국제사회에서 점점 고립되고 21세기에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김정은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놓고 객기를 부리거나 도발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영록 새정연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과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은 위협전술이 남북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화에 즉각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민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며 “단호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