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메네사협회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매수 가격으로 채권단이 요구하는 1조 원대와 크게 차이나는 6503억원을 제시해 양자간 진행 중인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박 회장 측이 매각가로 6503억원을 제시한 것과 관련하여 금호산업 채권단의 0.5% 이상의 지분을 가진 22개사 실무진들은 산업은행에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가를 주당 5만9000원으로 채택했었다. 이는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평가된 가격(주당 3만1000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20일 거래소 시장 종가(1만6300원)의 3.6배 수준이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채권단이 가진 전체 지분(57.6%)이 아니라, 경영권을 쥘 수 있는 최소 지분(지분율 50%+1주)만 사들일 수 있는데,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으로 최소 지분을 매입하려면 약 1조2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에 박 회장이 제시한 매수 가격은 채권단이 바라는 가격의 약 63%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남은 협상에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