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25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미뤄졌던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넉 달 만에 다시 잡혔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0월16일 미국을 방문, 한미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13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발전, 북핵 문제 등 대북공조,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실질협력 증진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강력하고 역동적이며, 진화하는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애초 지난 6월 16일 예정됐다가 메르스 사태로 연기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은 양국 간 발표 시점 협의에 따라 이날 새벽(미국시간 12일 오후) 한미가 동시에 발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한미 양국 파트너십의 강도와 폭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미 양국 국민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두 정상이 안보와 경제는 물론 한미동맹과 역내 안정 및 안보 강화를 위한 역할을 포함해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에 맞서 한반도의 현 안보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연기할 당시 일각에서는 한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올해 안에 정상회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은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박 대통령의 방미를 추진한 결과 이 같은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 한미 양국이 통상 20여 일 정도를 앞두고 발표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2개월이나 일찍 발표가 이뤄진 데 관심이 집중된다.
이는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이루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전승절 참석 공식화에 앞서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을 배려한 차원이라는 관측과 맞물린다.
이뿐 아니라 지난 4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가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원인이 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한미양국의 공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