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5.08.05 14:15:33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 ‘루이까스텔’을 경영하는 패션기업 브이엘엔코의 이재엽 대표가 자사 '루이까스텔' 브랜드 로열티로 2년간 약 146억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브랜드도 아닌 국내 브랜드를 자사의 대표가 브랜드 로얄티로 매출의 5%를 수령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더욱 화제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브이엘엔코는 이재엽 대표에게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루이까스텔 상표권에 대한 로열티로 매출액의 5%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매출 1204억원)에 60억2300억원, 2014년(매출 1707억원)에 85억3700만원으로 총액은 145억6000만원에 이른다.
브이엘엔코의 최대주주(65.44%)이자 대표이사인 이 대표가 상표권료로 회사로부터 지급받는 금액치고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 대표가 회사로부터 로열티로 받은 85억3700만원은 패션업계 CEO 중 작년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의 연봉 36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올해 만약 지난해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2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돼 이 대표는 회사로부터 상표사용권료로 120억원 가량의 금액을 루이까스텔의 로열티로 추가 수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를 라이선스로 전개하는 국내 기업의 경우 해외 본사 측에 매출액의 5~7%, 일부 인기 브랜드는 10%까지 지급하는 것이 시장의 관례로 통한다. 하지만 대표이사가 상표권료로 자사 매출의 5%를 수령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브이엘엔코 측은 “상표권은 창업 이전부터 이 대표가 소유한 상태에서 무상 계약으로 진행해 오다 2013년부터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법적 문제가 없다”며 “이전 지급률은 확인이 어렵지만, 현재는 3%로 책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브이엘엔코의 이재엽 대표는 얼마전 하도급 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3개월이 지난 뒤 하자를 이유로 미지급하는 등 일명 '갑질 논란'을 일으켜 이 문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해 이번 과도한 로열티 수입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브이엘엔코는 검사업체의 품질검사를 합격한 제품을 납품 받아 매장에 비치했다가 3개월 뒤에 제품 하자를 이유로 대금 지급 취소를 통지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0억8300만원의 하도급 대금(미지급 대금 10억7600만원과 지연 이자, 어음 대체 결제 수단 수수료 포함)의 지급 명령과 함께 재발 방지 명령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이에 불응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해당 하도급 업체를 상대로 평균 납품원가(1만8000원선)의 8.5배를 물어내라며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브이엘엔코 이재엽 대표는 옛 LG패션(현 LF) 출신으로, 2007년 퇴사 후 같은 해 회사를 설립했다. 브이엘엔코는 루이까스텔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컬러,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가두 골프웨어 시장의 블루칩으로 성장했다. 별다른 마케팅·홍보 활동 없으나 2011년부터 매년 50% 이상 가파른 성장을 지속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세월호 여파로 내수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도 40%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