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이 31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세에 일명 ‘무시’ 전략으로 나가는 분위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는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은 국정원과 관련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전날 새정치연합은 이번 의혹을 촉발한 캐나다 연구팀 ‘시티즌랩’의 연구원을 불러 화상회의를 열고 특검과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에 이장우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어제 세미나에서 국정원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입증할 결정적 물증이나 추가자료는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는 했지만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이는 야당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할 경우 오히려 ‘해킹 정국’으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대응 보다는 사태가 빨리 수습되기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국정원 출신의 이철우 의원은 이날 “여야 간에 이런 얘기를 계속하다 보면 우리의 사이버 역량만 노출되고 북한에서 오히려 우리가 자기들을 공격한 것처럼 비친다”며 “빨리 전문가 간담회를 거치고 여야가 합의한 정보위 현장검증을 통해 조기 종식을 바란다”고 기대했다.
검사 출신의 권성동 의원도 “야당이 명백한 자료와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추측에 기반한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더 이상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 무시 전략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