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뉴욕·LA 지역을 방문하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5일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7박10일 간 이뤄지는 이번 방미의 첫 방문지는 수도인 워싱턴 D.C.다.
김 대표는 다음달 1일까지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방문해 정·관계와 학자, 교민 등을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D.C.에서 스테니 호이어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을 만난다. 이들과는 한미 동맹 강화,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대응 등 외교 현안을 논의하며 ‘정당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또 주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와 우드로윌슨센터 등을 방문해 동포 간담회, 참전용사 간담회 등 일정도 소화한다.
김 대표는 이날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원한 맹방인 미국과의 우정을 확인하고 다지는 정당 외교를 할 것”이라며 “국제 정세가 복잡하지만 피를 나눈 미국과 영원히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을 다스리고 수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이에 대해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미 일정을 오래전부터 추진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추가경정예산(추경) 때문에 변경하기 어려웠다”며 “다행히 메르스가 종식되고 추경 등이 야당의 협조로 잘 끝나서 홀가분하게 정당외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방문을 ‘정당 외교’로 한정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대권 행보’로 보고 있다. 그가 만남을 추진하는 인사들은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대권 후보로 이름이 오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다.
김 대표가 이들과 한미 동맹 공고화와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동포간담회를 갖는 것 등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가 이번 방미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방미 일정을 취소했고,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가 이번 방미에서 박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국 방문 때 ‘개헌’ 발언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방중에서 김 대표가 별다른 사고 없이 ‘정당 외교’ 및 대통령 메신저로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김무성 대표의 이번 방미 일정에는 김정훈 정책위의장,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장윤석 재외국민위원회 북미주 지역위원장, 이군현 전 사무총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강석호 전 제1사무부총장, 정옥임 외교특보, 김종훈 국제위원장, 심윤조 재외국민위원장, 양창영 재외국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이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