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노동시장 개혁을 위해서는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대표 취임 인사차 방문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나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심 대표는 제가 17대 때 재경위원장(현 기획재정위원회) 당시 재경위원으로 처음 들어오셨는데 노동운동을 많이 하시고 그래서 재경위원과 관련된 전문성이 있으신가 생각했다. 얼마나 전문가이신지 깜짝 놀랐다”며 “정의당 대표 되셔서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심 대표는 “제가 17대 때 대표님을 재경위원장으로 모셨었다. 그때 제 별명이 보좌관들 사이에 재경위 부위원장이었다. 제가 의사진행이나 여러 가지 말씀드리는 것을 한명의 소수당의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수용 해주셨다”며 “제가 무리하게 요구를 했음에도 의사진행 원칙에 따라서 해주시고 대화하고 전체적으로 통합하는 의지를 갖고 계시는 분으로 좋게 기억이 남아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내세우는 노동시장 개혁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이해당사자들 간의 협의, 합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지난번 그 어려운 공무원연금도 김 대표께서 인내심을 갖고 대타협을 이루지 않았는가. 이번 노동시장 개혁도 일방적으로 힘으로 밀어붙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노동시장 개혁은 재계가 반대해도 밀어붙이겠다는 건 성립이 되지만 노동이 반대하더라도 밀어붙인다는 접근은 성립이 안 된다”며 “정의당이 노동과 관련해서 지분이 있다. 제가 오후에 민주노총, 한국노총 비정규직 쭉 만나며 위임장 받겠다. 적극적으로 저희와 협의해주시고 당사자들 간 충분한 이해가 반영되도록 특별히 신경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어제 우리 최고위에서 노동시장 선진화 특위를 발족했다. 이인제 전 노동부 장관을 모셨다. 이건 결코 노동자에게 불이익 줄 생각이 전혀 아니라는 말씀 드린다”며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은 격차해소에 있다. 잘사는 사람 너무 잘살고, 못사는 사람 너무 못산다. 대기업 대 중소기업 간에 갑과 을 횡포가 너무 심하고 불공정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 그래서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과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이 100대 34”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국민 통합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이 격차 해소할 것인가와 또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 청년 일자리를 ‘일자리 확보가 민생이고 복지’란 생각으로 고민을 같이하자는 것이지, 결코 노동자에 불이익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같이 살아보자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억지로 밀어붙일 일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한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를 하는 것이 노사정위원회인데 노사정위에 민노총이 참여 않고 나가버렸다. 대화의 틀이 복원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심 대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노총 방문에서 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면담에는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 김학용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