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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기초학문 살리기' 돛 올린다

기초학문진흥위원회 설치…자체 발전기금 8억원 투입, '기초학문진흥 5대 신규 사업'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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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원석기자 |  2015.07.21 08:43:06

▲부산대학교 전경. (사진제공=부산대)


국내외 대학들의 구조조정이 취업률 높은 학과 늘리기와 기초학문 관련 학과 폐지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인문·사회·자연 계열의 위기'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 국립대가 자체 발전기금까지 투입해 기초학문 진흥을 위한 신규 사업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학교(총장 김기섭)는 올 하반기부터 인문·사회·자연계 등 기초학문 육성과 연구력 증진을 위해 '기초학문 진흥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부산대 자체 발전재단 기금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초학문 분야 학생과 교수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신규 사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대는 기초학문 분야 육성의 사회적 필요성과 국립대학으로서의 책무 이행을 중시해 최근 소외되어 가고 있는 기초학문 분야를 오히려 육성·지원하기 위한 논의와 대책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강구해왔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올해 1월 교육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부산대 기초학문진흥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규정을 제정, 수개월 간의 세부 계획 수립과 협의·검토를 거쳐 기초학문 진흥을 위한 다양한 부산대의 자체 신규 사업을 이번에 새롭게 마련하게 됐다.


부산대는 지난 2006년 이후로 매년 3억원 가량의 기금을 마련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문·사회 분야 교수들의 연구비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타 학문 분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특히 인문·사회 분야 '학생'들을 위한 사업은 전무했다.


부산대 기초학문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홍배 교육부총장(대학원장)은 “부산대는 이번 기초학문진흥위원회 설립과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기초학문 활성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타 학문 분야 학생들에 비해 지원이 적은 인문사회 등 기초학문 분야 학생들의 연구지원과 학술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이들의 진로역량 강화와 학문후속세대 양성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이를 위해 우선 올해 8억원의 예산을 자체 발전재단 기금에서 확보해 크게 ▲연구 ▲교육 ▲대중화라는 3개의 사업 분야에서 기초학문 분야의 학생 및 교수, 지역주민을 위한 모두 5개의 '기초학문 진흥 신규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15년 부산대 기초학문 진흥 신규 사업 목록.


먼저, '연구사업 분야'의 경우 그동안 기초학문분야의 지원 대상에서 소외됐던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위한 연구지원을 대폭 늘렸는데, ①순수연구회 지원 사업과 ②대학원생 학술활동 지원 사업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순수연구회 지원 사업은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초학문 분야의 전임교원과 대학원생, 학부생 등 학내 구성원 간 소통과 학문 융합과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연구회 구성을 유도·지원하고, 학문의 최신 경향을 파악해 보다 발전적인 연구 성과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술대회 및 세미나 등 학회 활동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융합형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교수연구회 ▲학생연구회 ▲대학원생-학부생연구회와 같이 연구회 형태를 다양화 하고 공모를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해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원생 학술활동 지원 사업은 기초학문 분야 석·박사 대학원생의 연구 활동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기초학문의 중·장기적 발전과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도모하고, 대학원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1억6천만원의 사업비를 책정해 수상이나 논문 발표를 위한 대학원생들의 학회 참석 여비 등을 지원하거나, 우수 학위논문 선정 후 안정적인 연구를 위한 연구비를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교육사업 분야'에서는 모두 5억3천만원의 기금을 들여 ③학·석사연계과정 장학 사업과 ④해외연수(파견) 프로그램 등 2가지 세부 사업을 진행, 우수한 인재 발굴과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학·석사 연계과정 장학 지원 사업은 기초학문 분야의 우수 연구인력 확충을 위해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2016학년도부터 학·석사 연계과정으로 진학하는 기초학문분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인문·사회·자연과학 계열 기초학문 분야의 학사-석사 연계과정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석사과정 3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학사-석·박사 통합 연계과정 학생에는 통합과정(7학기) 중 첫 번째와 네 번째 학기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연수(파견) 프로그램 사업은 이공계 학생들에 비해 해외파견의 기회가 비교적 적은 기초학문 분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연수(파견)을 시행하는 것으로,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적 문화적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인재로 커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3억8천만 원을 들여 기초학문 관련 학과의 학부생 가운데 학과 소속과 무관하게 개방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해외 파견 경비의 40~60%를 지원해 기초학문분야 학생들의 해외연수(파견) 기회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연수(파견) 프로그램은 7~8월 하계와 1~2월 동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대중화 지원 사업'과 관련, 부산대는 기초학문 진흥의 테두리를 학내에 국한시키지 않고 지역사회로 넓히고자 지역민을 위한 ⑤창의적 대중강연과 컨텐츠 개발 사업 추진을 통해 기초학문의 대중화를 꾀하기로 했다.


창의적 대중화 지원 사업은 우수한 학자가 주도하는 기초학문의 창의적 대중화를 통해 타 학문과의 상호작용 및 창의적 융합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컨텐츠 개발과 강연비 지원 등 사업을 학내 교양교육원과 교수학습지원센터가 전담해나갈 예정이다.


부산대는 기초학문 관련 학과 소속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대중화 컨텐츠와 웹기반 온라인 강의 컨텐츠 개발 지원에 2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선정된 컨텐츠에 대한 대중강연 지원을 위해선 4천만원의 기금을 투입한다.


부산대 김기섭 총장은 “최근 대학가 일각에서는 기초학문분야 학과의 폐지가 속출하는 등 기초학문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어 안타까움이 컸다”며 “건강하고 밝은 우리 사회를 위해선 장기적으로 기초학문 분야 육성의 필요성 절실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 부산대는 국립대학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소외되고 있는 기초학문 분야를 더욱 육성·지원하고자 이번에 기초학문 진흥책을 새롭게 강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이번 부산대 기초학문 진흥 신규 사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기초학문 분야 대학원생들에게 학문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고, 우리 지역사회와 인간적 삶에 있어서 기초학문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부산대는 '인문학의 위기'에 대응해 올해 '인문학 최고과정'이란 교과과정을 처음 개설해 인문학적 사고와 통찰력, 인문학적 소양과 자질에 기반한 혁신적 리더십을 가진 각계각층의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사업을 펼치며 인문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첫 개설된 '인문학 최고과정'에는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고위 공무원과 전문직 종사자, 각종 사회단체의 장과 주요 간부, 기업체 CEO와 임원, 자영사업체 대표 등 35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전국의 내로라는 유명석학들의 24회 명강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과 리더십을 갖춘 우리 지역사회 리더 육성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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