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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뷰] 가련한 집권여당 원내사령탑… 유승민 사퇴 '풍전등화'

국회법 개정안 재의 이후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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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정숙기자 |  2015.06.30 17:52:57

정의화 국회의장이 다음달 6일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하겠다고 30일 밝히면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은 잠시 소강된 모양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여전히 ‘풍전등화’와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까지 원내대표직을 문제없이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오후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 상당수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면서 그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김무성 대표마저 30일 ‘명예 퇴진’을 거론했다. 친박(친박근혜) 의원들 또한 여전히 장외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오전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냉정했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 모임 직후 소속 의원 30여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대통령을 유 원내대표가 이길 수는 없고,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어서 내보내는 것 또한 동료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라며 “파국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의 신임 투표를 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가 신임을 받거나 받지 않거나 어느 경우가 됐든 어느 한 쪽이 상처를 받고 파국으로 끝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인 점도 감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 대표는 또 “유 원내대표가 명예회복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대통령의 탈당과 분당, 최고위원직 사퇴 등에 대해서도 “이는 올바른 정치가 아니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이를 통해 파국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대표는 ‘선당후사’를 내세워 유 원내대표의 ‘명예 퇴진’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의장이 (국회법을) 재의에 부치면 거기에 참여해 우리 당의 의사를 밝히도록 하겠다”며 본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참석은 하되 표결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에 들어가더라도 다른 법안을 처리하고자 들어가는 것이지, 국회법 부분은 표결을 안 하기로 의총에서 결정했으니 그게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표결 참석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사실 유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파동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강조한 공무원연금개혁을 처리하기 위해 야당과 논의, 국회법 개정안을 양보했다. 하지만 ‘칭찬’이 아닌 ‘채찍’이 돌아왔다. 

지난 29일 여론조사는 의미심장한 결과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후 급반등했고, 사퇴 압력을 받는 유 원내대표의 지지율도 상승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의 주간 조사에 따르면 6월 4주차(22∼26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33.6%로, 전주 대비 1.3% 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일간 단위로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다음날인 26일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7.4%로, 거부권 행사 전날인 24일 29.9%에 비해 7.5% 포인트가 급상승했다. 

유 원내대표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김무성 대표(20.2%)를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6.2%), 김문수 전 경기지사(5.7%) 다음 순위(5.4%)를 차지했다. 거부권 파동을 거치며 정몽준 전 대표(4.6%), 홍준표 경남도지사(4.3%)를 제치고 여권내 지지도 순위가 2계단 상승한 결과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0%P).

CBS ‘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친박계의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주장을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8.5%로 나온 반면, ‘공감한다’는 응답은 32.9%(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0%포인트)에 그쳐 유 원내대표에게 힘이 실렸다. 

30일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일정대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했고, 다음 달 1일 예정된 추가경정예산 편성 당정협의도 이끌기로 했다. 원내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업무는 일단 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행보에 여전히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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