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5.06.29 17:17:20
고양예총 회장인 시인 박정구씨가 그리움과 결핍을 드러내는 서정적 자아의 고백록 '아내의 섬'(문화의 전당 시인선 204)을 지난 12일 출간해 화제다.
박 시인은 시집 '아내의 섬'을 통해 가족과 고향, 애틋한 삶의 국면과 자연을 중심으로 서정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삶과의 치열한 사투의 기록이며 상처와 결핍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돌아본다. 시인 자신을 둘러싼 삶을 파악하고 재현해 끊임없는 내면과의 조우를 시도하는 시다.
시인 자신은 이번 발간한 시집에 대해 "십삼 년,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하고 지나온 세월이다. 흘러간 세월이 강물 소리보다 컸지만 나만 몰랐나보다. 참, 긴 외출이었다. 그 사이 내 아버지는 떠나셨고 내 딸은 혼기를 맞았다. 아무래도 이 시집은 딸아이에게 주어야겠다"라며 담담하게 언급했다.
박 시인이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은 연민의 정서를 가득 품고 있다. 아픈 삶을 공유하며 연민의 정서로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은 시를 통해 드러난다. 이러한 개인사를 일관된 서정의 감각에 담아 그 아픔과 연민을 객관화 시키고, 기억의 소환을 통해 부모와 아내에 대한 애틋함과 안쓰러움, 미안함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시인 박정구 씨는 전남 신안군 도초섬에서 태어나 1995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떠도는 섬', '섬 같은 산이 되어', 산문집으로 '설악에서 한라까지', '백두가 한라에게', '푸성귀 발전소' 등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고양예총 회장과 고양시 원당신협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한하운문학상', '경기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