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페이스북에 한 실종자가족의 사연을 올리면서 기자도 유심히 보게 됐다.
지난 16년 동안 실종된 딸 ‘혜희’ 씨를 찾기 위해 전단지 600만장, 현수막 400만장을 만들고 대한민국 다섯 바퀴는 돌았다는 송길용 씨. 얼마 전 메르스에 걸렸다가 완치됐다고 한다.
사진 속 혜희 씨는 낯이 익었다. 오다가다 한 번쯤 본 듯한 얼굴이었다. 그만큼 아버지가 딸을 찾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쉬지 않고 붙여온 덕분이다.
한국실종자찾기 미디어SNS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이용원 사회안전방송 대표에 따르면 한해 발생하는 실종자의 숫자는 2만명 정도다. 대부분은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이 대표는 22일 기자와 만나 “실종자의 경우 대부분은 자력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이들 실종자가 발생하더라도 소관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실종자 발생 시 유기적으로 미디어 SNS를 통해 전 국민 운동 차원에서 실종자를 찾는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워트위터리안이기도 한 그는 방송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2년부터 혜희 씨를 포함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운동을 벌여왔다고 한다.
이 대표가 실종자찾기방송을 생각하게 된 동기는 2010년 중반,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를 찾아주면서부터다. 아이가 혼자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 보살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부모와 함께 찾아와 상봉하게 됐다.
당시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 하나 신경 쓰지 못하는 상황을 보고 ‘남이 아니라 내 가족에게 생긴 일이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실 달라진 의식 탓도 있다. 공동체의식이 점점 약화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하면서 아이를 찾아줬다가 오히려 봉변을 당할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때문에 이같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전체적인 사회의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정치권의 관심이 절실하다. 정치인 한 마디의 파장은 크다. SNS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대표의 말처럼 정치인들이 실종자찾기를 위한 국회 법안 발의 등으로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