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완치 환자인 송길용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올렸다.
지난 16년 동안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전국을 떠돈 송씨는 얼마 전 메르스에 걸렸다가 완치된 상태에서 또다시 딸을 찾겠다고 병실을 나서 주위의 심금을 울렸다.
송씨의 경우 메르스 완치 환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5년 간 성인 실종 접수 건수가 25만7000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2만2842명이 생사불명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국회 입법 발의 등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송씨의 딸 혜희 씨를 포함한 실종자 정보를 알리고 있다는 이용원 사회안전방송 대표는 23일 CNB뉴스와 통화에서 “성인 실종 접수 건과 실종 인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18세 이상 성년자의 경우 범죄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대부분 실종이 아닌 단순가출로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희처럼 민간에서 발 벗고 나서서 함께 잃어버린 가족을 찾지 않으면 대한민국 실종자 수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24일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장기실종 아동은 751명이다. 경찰은 실종 신고 후 아이가 48시간이 지나도 발견이 안 되면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한다. 장기실종 아동의 실종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은 246명에 그치고 대부분이 1년 이상 찾지 못한 경우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또 1년 이상∼10년 미만이 71명, 10년 이상∼20년 미만은 91명, 20년 이상∼30년 미만 97명, 30년 이상∼40년 미만은 156명이다. 실종된 지 40년 이상 된 아동도 9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이용원 한국실종자찾기 미디어SNS운동 대표
이용원 대표는 “실종사건이 장기화되면 남은 가족의 삶은 여러 면에서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아이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은 정신적·육체적 질병으로 이어진다. 한이 쌓이다 보니 적지 않은 부모들이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질병을 안고 산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몸이 망가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이 실종자를 애타게 찾고 있는 메르스에 감염된 아버지의 사연이 아니더라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말고 우리 주변의 슬픔과 아픔인 실종자찾기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관련 지원정책이나 법안을 만드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