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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불붙은 삼성 vs LG ‘OLED 전쟁’…누가 웃을까

삼성, 대형 OLED TV시장 ‘간보기’…LG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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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6.18 15:20:45

▲삼성디스플레이의 55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시장의 패권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삼성이 ‘세계최초 55인치 투명·반사 OLED’를 전격 공개하자 시장 판도를 놓고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최강자는 누가 차지할까? (CNB=정의식 기자)

삼성 ‘55인치 투명·미러 OLED’ 전격공개
LG “예견된 일…새로울 것 없다” 자신감
시장 과열…‘무한소송의 추억’ 소록소록

▲삼성디스플레이의 55인치 미러 OLED 디스플레이(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지난 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의 소매유통제품 전시회 ‘리테일 아시아 엑스포(Retail Asia Expo)’에서는 미래에서 온 것 같은 색다른 디스플레이 제품이 전시돼 화제를 모았다.

‘아바타’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투명 디스플레이’와 거울처럼 비치는 ‘미러(mirror) 디스플레이’를 전시한 주인공은 삼성디스플레이였다.

이 회사의 ‘55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는 인텔의 증강현실 기술과 연계되어 실물 자동차를 직접 보면서 제품의 상세한 정보와 기능은 물론 옵션의 탈부착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고, ‘55인치 미러 OLED 디스플레이’는 거울처럼 얼굴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가상의 액세서리를 착용한 모습을 보여주는 미래의 패션 매장을 연출했다.

SF를 현실화한 삼성의 기술력에 관람객들은 환호를 보냈고, 해외 언론들도 극찬했다. 그도 그럴 것이 55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의 투명·미러 OLED 패널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인 45%의 투과율과 풀HD 해상도, 100% 색 재현력(NTSC 기준)을 갖췄다. ‘투과율 45%’는 일반 유리와 별 차이 없는 수준이다. 기존의 상용화된 투명 LCD는 투과율 10%대, 색 재현력 70%대 수준이라 투명 디스플레이라 부르기엔 너무 탁했다.

미러 OLED는 거울과 유사한 75%의 반사율을 제공한다. 기존 제품의 반사율이 50% 이하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갑작스러운 ‘투명·미러 OLED’ 전시는 업계에 다양한 파장을 불러왔다.

왜냐하면 그간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은 지난해 ‘18인치 플렉시블 투명 OLED’를 공개한 ‘LG디스플레이’라는 것이 업계의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가장 많은 투자와 연구를 해온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시장선도’와 ‘혁신’을 강조하는 구본무 LG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크기와 특성이 다른 다양한 OLED 패널들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오랜 라이벌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를 경시하지는 않았다. 양사는 지난 수년간 OLED 패널 대형화 경쟁, OLED TV 출시일 경쟁 등을 벌여왔다. 현재는 소형 분야에서 갤럭시S 스마트폰 시리즈에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납품해온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TV 분야에서 OLED TV를 상용화한 LG디스플레이가 우위에 있는 상태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공개한 18인치 플렉시블 투명 OLED 디스플레이(사진: LG디스플레이)

양사 ‘휴전협정’ 금 가나

양사는 그간 특허 및 기술유출 논란으로 법정분쟁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 3월 31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LG디스플레이 4사가 과거의 모든 법적 분쟁에 종지부를 찍기로 합의한 이후 화해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LG전자가 프리미엄 모델로 OLED TV를 내놓은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 LCD TV의 연장선에 있는 ‘SUHD TV’를 집중 마케팅하고 있다. 아직은 OLED TV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당분간 OLED TV 분야는 LG가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삼성이 55인치 투명 OLED를 공개한 것.

한 업계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투명 OLED 분야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18인치 플렉시블 투명 OLED가 유일했는데, 갑자기 55인치 대화면의 투명 OLED를 공개한 것은 그간 LG디스플레이의 독무대였던 대형 OLED TV 시장에 본격 참여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측은 확대해석을 우려하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이번에 전시한 투명·미러 OLED는 TV가 아닌 PID(Public Information Display, 공공정보 디스플레이)에 해당하는 제품”이라며 “TV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형 OLED TV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한번도 대형 OLED TV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시장여건이 성숙하면 즉시 OLED TV를 출시할 것이며, 이를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이 LCD TV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직 OLED TV 시장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시장에서 OLED TV의 가격은 비슷한 사양을 가진 LCD TV의 2배에 달한다. 하지만, 제작기술이 발전해 수율이 안정화되면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

OLED의 가격경쟁력이 높지 않은 현재는 LCD TV의 발전형인 SUHD TV로 시장을 장악하고, OLED 패널의 생산단가가 LCD에 근접하는 시점이 되면 주저없이 OLED TV에 올인하겠다는 계산인 셈.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OLED TV(사진: LG디스플레이)

LG “세계최고 이상 無”

이같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전략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알다시피 국책과제로 투명 플렉시블 OLED 개발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그 결과물인 18인치 투명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개한 바 있다”며 “오는 2017년까지 60인치 UHD 투명 OLED를 내놓을 계획인데, 중간단계로 올해 중 55인치 투명 OLED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공개한 투명 OLED에 대해 별다른 기술적 위협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셈.

이 관계자는 “OLED 기술 전반에서 당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현재 약세인 소형 OLED 시장도 차근차근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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