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 영상국무회의실에서 열린 청와대-세종청사 간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메르스 대응을 위해 전격 연기한 미국 방문을 빠른 시기에 재추진하기로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0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20여분간 방미 연기 및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께서 메르스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방미를 연기키로 한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위로가 되는 말씀을 해주시고, 방미 연기 결정을 이해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또 “이번 방미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 한반도 안정, 동북아 지역 정세,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고자 했다”며 “메르스 대응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미국 방문을 연기키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스 발발에 따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도전을 조속히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방미 연기 결정에도 불구, 당초 수행 예정이던 경제인단은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해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한미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윈윈하는 성과를 만들어낸 한미 원자력 협정이 조기에 서명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미국에게 가장 높은 우선순위(Top Priority)”라며 “북한 위협에 대한 대처,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한미간 파트너십 강화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 순방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가급적 빠른 시기에 워싱턴에서 만나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한 긴밀한 협력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