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메르스에 총력 대응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은 5일 전날 밤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과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아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정부의 메르스 감염 병원 비공개 원칙에는 공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35번 환자인 메르스 의사가 대규모 인원이 모인 장소에 나타나 1500명이 넘는 사람을 메르스 감염위험에 노출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메르스 의사는 “박 시장이 표심을 얻으려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장이 사실관계에 대해 다른 말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굉장히 화가 나서 인터뷰 한 것이 오늘 아침에 생생히 보도됐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당이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박인숙 메르스 비상대책특위 위원은 “어제 박원순 시장의 브리핑은 전문가, 의사를 무시한 것이고, 여러 가지 계산도 틀린 것”이라며 “1565명이라는 숫자도 그렇다. 식당도 갔고, 학회도 갔는데 동선에 있던 수천명을 전부 격리하겠다는 것인지, 다 불러서 검사하겠다는 것인가. 후속조치가 현실성이 없으면서 이것을 한번 터트려서 국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했다. 현실성 없는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도 (복지부의 메르스 병원 공개 등) 정보공개를 생각 해야 한다. 국민들이 이렇게 혼란에 빠진다면 병원 이름, 감염 경로 등을 알려줘야 한다. 모든 동선을 스스로 판단해서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을 유도하고 안내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정림 메르스 비상대책특위 부위원장은 “어제 박원순 시장의 발표는 정부와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가 부족하다는 반증”이라며 “박 시장의 왜곡된 보도와 태세, 태도도 문제지만 언론보도에 의하면 지역별 님비현상으로 표기되는 부분이 있다. 이번 사태에서 정부부처뿐만 아니라 지자체 간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하는 것들을 당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일표 법제사법 정책조정위원장은 “병원을 공개할 때와 비공개 할 때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판단해서 확산을 막는데 어느 쪽이 좋을 것인지 냉정하게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SNS를 통해 개인이 작성한 ‘메르스 확산 지도 앱’이 공보위원회에 널리 퍼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투명한 정보공개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의원은 성명을 내고 “박원순 시장의 브리핑은 시민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박 시장이 말한 대로 모두가 힘을 합해 이 사태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마치 무언가를 ‘폭로’하듯이 할 것이 아니라,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