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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메르스에 총력"… 당내 갈등은 여전

김무성 vs 서청원 '신경전', 김태호는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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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정숙기자 |  2015.06.04 17:12:28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슴민 원내대표(왼쪽부터),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이인제 최고위원이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거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했고, 일부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되 지나친 공포심은 자제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우리 모두 메르스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빨리 설정해서 대비하고, 많은 국민들께서도 불편하시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무엇이든지 적극 채택하고 집행해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르스로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시점에서 이번 사태해결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네 편, 내 편이 있을 수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오늘부터 메르스가 곧 진정될 것 같은데 이 시기까지 여야 간 서로 날선 상호비방이나 정치공세를 자제할 것을 제의하고, 우리 대변인들은 그 점을 유의해서 실행에 옮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원내대표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무라는 점에서 이번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우리 정부와 국회가 과연 그런 책무를 다 했는지 반성하게 된다”며 “당장 시급한 대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이 “저도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문제만 얘기하려고 했지만, 조금 전에 김무성 대표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며 김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아무리 대표라 하더라도 국회법 개정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들은 전부 당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이고, 본인은 아무 일도 없다는 식으로, 최고위원들이 얘기하는 부분을 나무라는 식으로 얘기하지 말길 바란다”고 김 대표의 발언에 다소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조금 전에 서 최고위원 말씀이 있었는데 제가 이렇게 말했다”며 “오늘부터 최소 메르스 진정이 될 때까지 여야 간의 상호간 비방과 정치공세를 자제할 것을 제안한다고 분명히 얘기했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태호 최고위원이 “방금 김 대표가 서 최고위원 말에 대한 해명이 있었는데 그만큼 지금 우리 당이 말 하나에도 오해할 수 있을 정도로 골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지금 당의 여러 가지 갈등적 요인을 조기에 그 문제의 진단을 통해 해소하지 않으면 더 깊은 갈등과 더 확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내대표의 자리는 개인의 자리가 아니다. 무한책임의 자리”라며 “이 문제의 수습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 수습을 하는 데에 우리 유승민 대표께서 용기 있는 결단으로 결자해지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금 메르스 사태 때문에 불거져 있는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된 문제를 그저 적당히 미봉하고 넘어갈 수 있는가.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여야 지도부가 다시 만나서 정치적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정부,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수 있는 퇴로를 우리가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국가와 국민은 정치권의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당장 오늘부터 정쟁을 멈추고 여야, 당정청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국민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국회법 개정안의 입법취지가 ‘강제성이 아니다’라는 것을 여야가 함께 선언해서 입법취지를 분명히 밝히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권한쟁의 소송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명쾌한 것은 결국 청와대에서 거부권에 대한 의사를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그렇게 보였기에 결과적으로 이 부분은 바로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원 정책위의장은 “여야 정치권이 힘을 모아 당분간 정쟁을 중단하고 정부와 보건당국의 확산방지와 감염자 치료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시기”라며 “야당의 (이종걸) 원내대표께서 (박근혜) 대통령께 표현하는 말씀이 지나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께 “호들갑을 떤다”라고 말씀했는데 이 원내대표는 예전에도 그 비슷한 말씀 한 번 하셨고, 사실 대통령은 여야 떠나 국민이 선택해주셨고 외국에서 보면 그 나라의 상징이고 국민의 자존심이다. 금도를 지켜달라“며 “김무성 대표께서도 그런 것을 모두 감안해 말씀하신 것 같다. 당내보다 여야가 정쟁을 중단하자고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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