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이건희 광탄면장이 불법행위로 약 2800만원 배상판결을 받은 前 이장의 항소심 탄원서에 서명을 해 신산2리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광탄면 신산2리 현 이장과 주민들은 지난 3일 "불법에 동조해 온 광탄면장은 물러나라"며 광탄면 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광탄면에서 공무원들이 소수 불법을 자행하는 자들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공무원인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산2리 주민들은 전임 이장이 지난 10년간 소수의 개발위원들과 도시가스 진입관로 공사 및 마을회관 사용 등 관련된 마을일을 하면서 온갖 부정과 부조리를 자행해 최근 법원판결로 마을에 2876만 46원을 배상하라고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임 이장은 이 판결에 항소했다. 문제는 이건희 광탄면장이 본인의 친구라는 이유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전임 이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에 서명을 하는 등 불법을 적극 밝혀야 하는 면장의 신분으로 적절치 못한 행위를 한 것.
마을 주민들은 "전임 이장과 개발위원(도시가스 추진위원회 겸임)들이 고질적으로 마을 일을 하면서 마을 기금과 도시가스 진입관로 건 등 이권에 개입하고 불법 부당하게 사용해 온 사실이 속속 들어나고 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1년 넘는 힘든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결국 신산2리 주민들은 1심에서 승소해 '전임 이장은 약 2800만원을 마을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전임 이장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항소를 해 이번 판결이 어떻게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산2리 주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2년 전 전임이장이 비리문제로 이장직에서 물러나자 신임이장으로 김연희 이장이 2013년 5월 20일 당선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2일 광탄면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 총회를 열어 임기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다시 만장일치로 재 당선됐다. 그러나 갑자기 지난 4월 6일, 김연희 이장은 5월 19일로 2년 임기가 만료되니 이장을 새로 뽑으라는 공문을 받았다. 광탄면에서는 지난 해 12월 22일 마을총회를 인정하지 않고 2년 임기가 만료됐다고 통보한 것.
김연희 이장과 마을 주민들은 "갑자기 공문을 보낸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공무원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해 마을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당선됐는데 혹시라도 절차가 잘못됐다면 그 당시에 언급을 했어야 하지 않은가. 지금 와서 공문으로 이장을 다시 뽑으라는 것은 마을 총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광탄면장 측 대책위원회는 신산2리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즉시 반박문을 내고 "김연희 이장의 개인적 편견과 반감에 기인해 광탄면이 해임시킨 것이 아니라 임기 만료가 가까와 관련 규정에 의거한 선거철차를 안내한 것 뿐"이라며 "임기 만료 전 (지난 해 12월 22일 당선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한 것이 아니므로 이에 따른 임기만료를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김연희 이장은 개인적 판단착오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광탄면에 전가하고 있다"며 "김 이장은 마을 이장으로서 자질부족은 물론 잘못된 방법으로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분열을 조장한 것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파주=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