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은 3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을 강력 질타했다.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은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일제히 성토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급한 현안은 메르스”라며 “이틀 전 최고위원회의 때 환자가 18명이라고 했는데, 어제까지 25명, 밤새 5명 늘어 지금은 30명이다. 많은 학교가 휴교했다”고 우려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정청은 메르스 문제를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이 사태 해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의원은 “미국 검역 당국은 3년 전부터 예상하고 빠르고 단호히 대응해 2차 감염자 한 명도 없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최초 격리부터 검사, 치료까지 허점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지 1년이 됐다. 관료주의, 무사·안일·무능·보신주의, 이런 부분을 혁신하지 않고는 이겨낼 수 없다고 한 게 1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메르스 사태의 총체적 난국을 보면서 또 세월호 참사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속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 능력은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며 “정부는 메르스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마무리 짓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의 메르스 감염 경로 비공개 원칙으로 인해 오히려 ‘메르스 괴담’이 확산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무성 대표는 “국민 사이에 근거 없는 괴담이 퍼지고 있는데 공기를 통한 감염이 되는 건지, 어느 지역을 피해야 하는지 등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어느 병원이냐, 환자가 누구냐, 감염경로가 어찌 되냐, 치료방법 등에 대한 확인 안 된 얘기가 SNS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