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공무원연금법' 재논의를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마침내 통과됐다. 역대 정부들이 시도했다가 번번이 실패한 공무원연금개혁안이다.
29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된 배경에는 새누리당 유승민·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강성인 이 원내대표가 새롭게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양당 원내대표간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우윤근 전 원내대표의 경우 합리적인 인사로 평가 받았고 유 원내대표와도 궁합이 잘 맞았다. 이와 달리 이 원내대표는 평소 거침없는 언사로 유명해 새누리당내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실제 이 원내대표가 막판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협상 과정에서 세월호 시행령 수정 문제를 놓고 유 원내대표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여야 갈등이 불거지는 듯 했다.
지난 6일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 명기’로 인해 문턱에서 연금개혁안이 좌절된 악몽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였다.
여야는 이틀간 원내수석부대표간 회동, 원내대표·원내수석 2+2 회담, 최고위원회 소집, 의원총회 등을 반복하며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출구를 찾지 못할 것 같았던 공무원연금법 협상은 여야 원내대표의 결단으로 29일 자정을 넘겨 최종 타결됐고 본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마냥 평행선을 달릴 것만 같았던 유승민·이종걸 원내대표는 이같이 합의에 성공했다. 때문에 두 원내대표는 맞지 않는 듯하면서도 공통된 부분이 많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 원내대표의 부친은 판사 출신으로 대구 중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 전 민정당 의원이다. 이 원내대표는 전 재산을 털어 독립군을 양성하는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두 원내대표 모두 이른바 ‘명문가’ 후손들로, 대외적으로 비쳐지는 이미지는 강성이지만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앞으로도 두 원내대표가 서로 손을 잡고 넘어야할 산들은 많다.
당장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도 함께 통과돼 청와대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황교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도 앞둔 상황에서 두 원내대표가 향후 다른 협상을 이어가는 데 있어 화합 공조를 이룰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