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종진 의원(대구 달성군)은 27일 “늘어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의 메르스 대응 현황 등을 보고하는 복지위 전체회의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보건당국이 메뉴얼만 고집하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세 번째 메르스 환자를 간호하던 보호자가 메르스 네 번째 환자로 확진되면서 보건당국의 부실 검역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네 번째 환자의 감염경로에 대해 “세 번째 메르스 환자인 아버지와 함께 병원에서 첫 번째 확인환자와 약 4시간 동안 같은 병실에 체류하면서 아버지와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메르스 네 번째 환자는 세 번째 환자 증상 발생 후 자발적으로 유전자검사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격리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체온 측정결과 36.3도로 정상이었고 호흡기 증상도 없었다”며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유전자 검사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자택 격리로 조치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종진 의원은 “검역은 물론 의심 환자 보호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은 아니었나”라며 “보건당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언론에서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결국 네 번째 환자로 확진되고 나서야 보건당국은 밀접접촉자 본인 의사에 따라 자가 또는 별도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병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다면 메뉴얼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보다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7일에는 최초 환자를 치료했던 의사도 확진 환자로 판명돼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는 5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