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구청장 어윤태)는 경제적 어려움과 가사사정 등으로 혼례를 치르지 못한 다문화·저소득가정 동거부부 5쌍이 22일 오후 2시 구청 1층 민원홀에서 어윤태 구청장과 지역주민 등 2백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8회 구민합동 전통혼례식' 을 올렸다.
이날 혼례식은 5월 '가정의 달' 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 등 각각의 사연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베트남과 필리핀 등 다문화가정 동거부부 3쌍과 저소득가정 동거부부 2쌍 등 모두 5쌍의 늦깎이 신랑·신부가 우리의 전통예식에 따라 혼례식을 올려 '5월의 신랑·신부' 가 됐다.
사회자의 거례선언으로 시작된 혼례식은 여성단체협의회장과 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의 불 밝힘 의식에 이어 전안례(혼례약속을 천신께 고하는 의식)-대례(주단 길을 밟고 신랑·신부가 입장)-손 씻기 의식-신랑·신부 맞절-합환주(혼례식이 성사됨을 알리는 의식)-구청장의 고천문 낭독(혼례 성사를 하늘에 고하는 의식) 등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 혼례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이날 결혼식을 치른 5쌍의 부부에게는 한복, 메이크업, 사진촬영 등 혼례 진행일체와 각종 가전제폼 및 생활용품, PanStar의 '부산항 원나잇크루즈'(주말 1박2일) 승선권이 제공됐다.
베트남 신부와 혼례식을 치른 남모 씨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또 이처럼 훌륭한 결혼식을 치르도록 도와준 주위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며 고마워했다.
영도구 관계자는 "가정형편 등으로 인해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채 생활해오고 있는 동거부부들을 위해 매년 가정의 달 5월에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며 "한국의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진행함으로써 다문화가정 부부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결혼식이 됐을 것이다" 고 말했다. (CNB=권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