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 미국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내부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이고 그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따라서 아직 미국이 우리 측에 공식 입장을 통보해온 바 없다”며 “(미국 측의) 요청이 오면 군사적 효용성과 국가 안보상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여부에 대해 미국 측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요청이나 협의가 없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주한미군 장병 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위협을 거론하며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들에 관해 말하는 이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간접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이날 청와대는 공식 요청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