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기문 UN(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1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반 사무총장은 19일 인천 송도의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주 목요일에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저는 대화의 힘을 믿고 있다. 대화가 유일하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북한이 진솔한 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8년 반 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성 회장을 포함한 누구와도 국내 정치를 협의한 일이 없다"며 "성 회장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 사무총장은 "성 회장과 같은 충청포럼 회원으로서, 제가 몇번 (충청포럼에) 참여한 일이 있다"며 "(성 회장은) 장학재단을 설립해서 많은 학생에게 희망주는 좋은 일도 하셨고 국내에 있을 때 여러차례 만났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거리도 있으니까 서울에 들어오는 계기가 있을 때 만나는 사이였고 잘 알고 지내왔다"며 "개인적으로 성 회장이 극단적 결단을 하셔서 불행하게 삶을 마감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조카가 경남기업에서 추진했던 베트남 '랜드마크 72'사업과 관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전혀 알지 못하고 관여한 일이 없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고 국제사회가 저에게 기대하는 일도 많은데 불필요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추측이 지장을 주고 있다.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대해서는 "국내 정치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시는 분이 많이 있으므로 그런 분들이 국민의 판단을 받아서 역할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내년 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촌음을 아껴가면서 국제 평화와 안전, 지속가능한 개발, 인권보호, 기후변화 등 인류를 위한 일에 모든 힘을 바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