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고검으로 출두하다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리스트에 이름이 적힌 유력 정치인 8명 중 홍준표 경남지사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이 전 총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불법 정치자금 3천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추궁하고 있다.
지난 2월17일 우여곡절 끝에 취임한 이 전 총리는 ‘부패척결’을 강조하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성 전 회장과 금품거래 의혹이 있는 리스트 속 정치인 8명의 중 한 명으로 지목되면서 ‘부패척결 대상’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후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여 지난달 27일 사퇴했다.
사퇴 17일 만인 이날 오전 9시55분께 특별수사팀 조사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이 전 총리는 취재진에게 “이번 일로 인해 총리직을 사퇴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진실을 이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검찰에서 소상히, 상세히 제 입장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3천만원 수수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조사를 마치고 필요하면 인터뷰 시간을 갖겠다. 검찰 조사 전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