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서구) 한새마을 품나눔 공부방에서 색종이접기를 가르치고 있다
(CNB=권이재 기자) 서대신3동 주민자치회(위원장 이재무)가 학부모들이 품앗이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한새마을 품나눔 공부방' 을 운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새마을은 서대신3동의 옛 이름이다.
품나눔 공부방은 노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는 아동들의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서대신3동이 전통적으로 학교가 많은 곳이기도 하거니와 특히 최근 7백53세대 규모의 대신롯데캐슬이 입주하면서 아동복지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고려됐다.
품나눔 공부방은 기본적으로 학부모들이 강사가 돼 아이들을 가르치는 '품' 을 기부하고, 대신 자녀들은 무료로 수업을 듣는 형태로 운영된다. '품' 이 반드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재능일 필요는 없다. 특별한 재능이 없더라도 월 1회 원하는 시간에 숙제 봐주기, 독서지도, 작은 도서관 준비 작업 같은 봉사활동도 모두 '품' 을 나누는 것이다. '품' 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배워서 다음에 '품' 을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학부모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구) 영어듣기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품나눔 공부방에는 현재 학부모가 가르치는 학부모 대상 종이접기·리본공예와 아이들 대상 색종이접기·수학공부방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영어처럼 학부모들이 '품' 을 나누기 쉽지 않은 과목의 경우 교육 전문업체 ㈜룰루랄라와 협약을 맺고 원어민강사를 초빙해 '엄마와 함께 하는 영어놀이지도과정' 과 '원어민 영어교실' 을 운영하고 있다. '원어민 영어교실' 의 경우 주 1회 진행되는데 지난 14일에는 장난감 공룡을 활용한 놀이 위주의 수업으로 아이들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재미있고 신나게 공부하는 등 학부모와 아이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다. 수강료는 월 2만원이다.
주민 박정혜 씨는 "학교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며 "품나눔 공부방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다면 장점이 매우 많을 것 같다. 사설학원처럼 점수를 위한 교육이 아닌 공부를 위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다른 엄마들로부터 집에서 보지 못한 내 아이의 성격이나 습관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어 교육이나 육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품나눔 공부방은 학부모와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주민센터에 문의하거나 마을카페 '나눔이 꽃피는 마을(http://cafe. naver.com/seo3nanum)' 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