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권이재 기자) 광안리 해수욕장 일원에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15회 어방축제가 열리며 대표적인 행사로 진두어화, 어방 그물끌기(地引網), 맨손으로 고기 잡기 등 옛 어업활동과 해양스포츠를 맛볼 수 있다.
'어방(漁坊)' 이라는 말은 예로부터 어로(漁撈-고기잡이)가 활발했던 수영지방의 어업협동체를 일컫는 말이다. 이 축제에 설치되는 어방민속마을에서 해양유물전시회도 열리는데 어로(漁撈), 조선(造船), 선박(船舶), 항해(航海) 장비 2백여점과 함께 어린이들의 체험행사인 도르래 힘의 원리를 이용한 화물 올리기, 나침반 만들기, 파도소리 체험, 방향타 돌리기, 밧줄 묶기 등, 직접 만들고 작동을 해보는 체험 코너에서 옛 뱃사람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해양유물 전시회의 준비는 남천동 주민인 전우홍씨(59세)가 수집한 해양 유물들이며, 제15회 어방축제에 경상좌수영의 어방과 관련된 고문서 2점을 임시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최초로 공개하게 된다.
이는 181년 전인 1834년 정월에 '동래부어조방염시기성책(東萊府漁條防簾時起成冊)' 인데 일종의 동래부(부산) 지역내의 방염(防簾) 어업허가서와 어세(漁稅)를 받기 위한 관인이 있는 공문서이다.
기록을 살펴보면 중급어장으로 남촌(南村/수영구) 판곶(板串/현재의 민락동 롯데 캐슬 과 대우 프리지오 아파트) 앞바다에 청대구(靑大口)를 잡는 어선 선주 김시돌(金時突)과 하급어장에는 남촌(南村/수영구) 앞바다 항월(項月/현재위치 미정)에서 청대구잡이 어선주 김도순(金道順)이 기록돼 있다. 이 고문서로 남촌(南村), 즉 수영구 지역내의 어방의 역사를 고증 할 수 있는 문서이다.
또, 다른 고문서는 1815년 혹은 1875년 (乙亥年)에 제작된 경상좌수영의 관아의 관리가 참고용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절첩본이다. 약 100cm 길이에 양면에 기록됐고 휴대에 간편하게 접이식으로 이뤄졌다.
앞면에 88항목에 수영(水營) 관아의 재산, 인원, 20여개의 보직과 월급이 표시되고 수군(水軍) 1천30명이 있고, 봉화대의 봉군(烽軍)도 1백명, 어촌전(漁村箋)등이 표기돼 있고, 뒷면에는 전복, 광어, 대구, 북어, 가어, 홍합, 해삼, 염석어, 건염석어(조기), 문어, 민어, 길어, 해의(김), 감태 등이 당시 판매 단위당 가격이 기록돼 있다.
이는 경상좌수영과 어방 축제의 좋은 역사적 고증이 될 수 있고, 또한 기록에는 관아의 월급 받는 합납포군(合納布軍)이 2천4백24명, 민가(民戶) 2천8백76호, 인구(人口)/1만2천8백15명, 남(男)/6천1백5구(口) 와 여(女)/6천7백10구(口)가 기록돼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고문서들은 어방축제의 역사성을 고증 뿐만 아니라 부산에 귀중한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