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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뷰]이완구 총리 내정에서 사퇴까지 '63일의 반전'

충청권 맹주의 부정부패 척결 부메랑, 최단명 총리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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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정숙기자 |  2015.04.21 13:45:50

▲이완구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의 내정에서 사퇴까지는 험난한 가시밭길이었다. 

지난 1월 23일 청와대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새 총리에 내정했다고 밝혔을 당시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충청권 맹주’, ‘친화력의 달인’으로 불려온 그는 여당은 물론 야당과의 교류도 원만해서 야당이 공세 수위에 대해 고민할 정도였다. 

차남 병역 의혹 등에 대해 주저 없이 해명하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호남총리 발언까지 구설수에 오르면서 총리 임명은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투기 의혹, 고액 특강 등 논란에 이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막기 위해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총리로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안팎으로 높아졌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실시한 날인 2월 16일도 표결 불참을 선언한 야당과 여당과의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가까스로 표결을 실시해 재석 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동의안을 가결, 국회 본회의를 겨우 통과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 총리는 다음날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 받고 업무를 수행했다. 

취임 이후 이 총리는 공직사회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개혁총리’ 이미지로 개선되는 듯 했다. 박근혜정부 3년차 국정과제 수행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 총리의 ‘부정부패 척결’은 자신의 발을 묶는 도구가 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사업 관련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메모와 언론인터뷰는 이 총리를 곤혹스럽게 했다.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비타500 상자에 돈을 담아 갖다 줬다” 등의 구체적인 증언들과 “아는 사이지만 친하지 않다”던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1년 동안 200회 넘는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거짓해명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사퇴 압박이 가해졌다.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중남미 4개국 순방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긴급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 이 총리의 거취를 결정하자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20일 당내 쇄신파 의원들까지 공개적으로 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 총리 스스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총리는 20일 취임 63일째를 맞았다. 역대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는 윤보선 대통령 당시 65일을 기록한 제6대 허정 총리다. 이 총리는 허 총리와 함께 역대 ‘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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