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수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이날 중남미 순방 중인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국무총리실은 21일 오전 0시50분께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총리는 4월20일자로 박 대통령께 국무총리직 사임의 뜻을 전달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께서 귀국해서 결정하실 예정이다. 21일 국무회의는 (최경환)경제부총리께서 주재하실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에서 이 총리의 사의표명과 관련해 보고를 받은 뒤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일로 국정이 흔들리지 않고 국론분열과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내각과 비서실은 철저히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검찰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 주기 바라고 지금 경제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국회에서도 민생법안 처리에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 이후 이완구 총리의 사의 수용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파문’에 휩싸이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 총리는 지난 2월 17일 공식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