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국민안전처 회의실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도 그런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세월호 1주기 관련 현안점검회의에서 “이번 수사과정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 문제는 정치개혁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우리 정치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완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권 핵심 인사 8명 등의 비리가 드러나면 예외없이 법과 원칙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는 여야의 의견이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시의적절하고 옳은 얘기’라고 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유체이탈 화법의 반복’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4·29 재보선 지역인 강화 영농조합공장 근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아주 시의적절한 옳은 말씀”이라며 “다시 한 번 검찰에서 빨리 엄정한 수사를 끝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부정부패 척결에는 법과 원칙에 따르고 어떠한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대통령의 언급은 아주 적절하다”며 “모든 의혹이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 중 “현실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예의 그 유체이탈 화법을 반복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및 이완구 총리와 이병기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공개적인 의지 표명에도 파문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여전히 관련 인사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16일 경향신문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