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 도중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의 질문에 "총리부터 수사 받겠다"라고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14일에도 여야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놓고 격돌했다.
여야는 이날 대정부질문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천만원을 건넸다는 주장이 담긴 신문 보도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이 총리가 전날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라며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여당 의원은 철저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면서도 참여정부 시절 성 전 회장의 2차례 특별사면 등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현 정부의 사정과 관련해 이 총리가 사정대상 1호라고 했다”며 “이 총리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성 전 회장은 3천만원을 줬다고 한다. 거짓 답변을 하면 안 된다”고 단정 지었다.
이어 이 총리가 총리 후보자이던 시절 총리 인준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충청 지역 곳곳에 걸린 경위를 따졌고, 이 총리는 “충청인이 듣기에 거북할 수 있는 말씀이다. 이완구가 작용해서 붙였단 말씀인가. 유감이다”이라며 반박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의원은 “부패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라도 국민이 지금 상황을 납득할 때까지 끝까지 가야 한다. 그것이 특검이 됐든 또 다른 게 됐든 어떤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에서의 2차례 사면 전력을 겨냥해 “성공한 로비와 실패한 로비가 있다. 한 정부는 로비가 잘 통했던 정부, 또 다른 정부는 로비가 전혀 통하지 않는 정부이다. 이 극명한 차이를 국민은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는 이날 “한 점 부끄럼 없이 40년 공직 생활을 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새누리당이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검찰에 이 총리부터 수사를 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