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도중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한 푼도 받지 않았다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곤혹스럽게 됐다.
경향신문이 14일 공개한 성 전 회장과 생전 인터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이 총리를 ‘돈 받은 사람’으로 언급했다.
성 전 회장은 “개혁을 하고 사정한다고 하는데 사정 대상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사정 대상이… 사정을 해야 할 사람이, 당해야 할 사람이 거기가 사정하겠다고 소리 지르고 있는 사람이 이완구 같은 사람, 사실 사정 대상 1호입니다”라며 “1호인 사람이 엉뚱한 사람을 (조사하라고 한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에 (2013년 4·24 부여·청양) 보궐선거 했잖습니까. 머리도 크신 분이고 아무한테나 처신할 수 없고, 다 선거 때마다 조금씩 주고받고 그러는 거잖아요. 나는 성심성의껏 했어요”라며 “그때 선거사무소도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 주고…. 다 이렇게 인간관계를 형성해서 무슨 조건이 있고 그런 것도 아니고 회사 돈 빌려다가 이렇게 한 것이죠”라고 주장했다.
검찰에서 300억원 횡령이나 1조원 분식 부분에 대해 소명은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도 (뱅커스클럽 회견에서) 많이 설명했고, (검찰에서도) 많이 소명됐다고 보는데, 안 받아들였으니까 영장을 쳤죠. 그렇잖으면 쳤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검찰이 MB(이명박 전 대통령) 쪽 수사를 시작하면서 포스코와 경남기업 두 개를 앞세웠다는 말에는 “포스코는 비자금만 하잖습니까. 우리는 자원 하다 없으니까 가족관계다 압력이다 분식이다 비자금이다 생긴 것 다 하잖아요. 포스코와도 우리하고 대비가 되잖습니까”라며 “가족도 집단도 신뢰관계인데 이렇게 이용이랄까, 병신 만드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특별히 정권에 밉보일 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한테 밉보일 것도 없고…. 대통령이 절 그렇게 나쁘게 생각 안 할 겁니다. 사실 MB 때도 뭐 한 것 없어요. 워크아웃 나서 죽도록 고생만 했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볼 때는 이완구와 청와대 작품”이라며 “옛날엔 좀 (사이가 안 좋고) 그랬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 갑자기 그렇게 하네요. 뻔히 보면 그 양반은 너무 욕심이 많아요. 자기 욕심이…. 너무 남들을 이용해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그렇게 이용해서 사람을 많이 죽이고 그러네요”라고 말했다.
이 총리가 ‘성완종 죽이기’ 맘을 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죠. 그래서 저는 진짜 박근혜 대통령한테 너무 실망을 했고 나 같은 사람이 앞으로 계속 나오지 않겠나. 희생되는 사람이 나 하나로 끝났으면 좋겠어요”라며 “국민이 여망하는 개혁을 제대로 해야죠. 대통령이 제대로 해야 돼요. 억울한 사람 있게 만들지 말고. 신뢰와 의리 지키고”라고 지적했다.
성 전 회장은 “저 같은 사람 수사한다고 하면 대통령 재가 없이 할 수 있습니까”라며 “제가 희생됨으로 해서 박근혜 정부가 깨끗한 정부 돼야 하는 데 지금 거꾸로 가고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청와대하고 이완구하고 짝짜꿍해서 하는 것 아닙니까. 어쨌든 제 작품은 너무 치졸하고…. 설령 이완구나 그런 사람이 그런다 해도 부도덕하지 않으면 그렇게 하면 안 되지요. 기획수사 아닙니까”라며 “내가 무슨 대가를 바라고 출세를 바라고 했으면 왜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조건 없이 형편에 닿는 것 안에서 돕고 하는 것 아닙니까. 도덕성이 제일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하면 안 되지요. 안 그렇습니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