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성완종 사태'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는 13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공정한 수사를 위해 사퇴해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의 주장에 “신중하게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게 순서”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 메모의 내용을 갖고 거기에 거론된 분들이나 저 자신도 예단해서 단언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리가 왜 메모에 올랐는지 저도 모를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저는 오히려 고인에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고인이 섭섭해했다는 정황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검찰의 소환 요청이 있으면 응할 것이냐”는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의 질문에는 “당연하다”며 “총리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수사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자신이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만났던 태안군의회 의원들에게 전화를 했던 데 대해서는 “고인이 메모에 (제) 이름을 남겼고, 태안군 부의장이 저와 친분이 있다”며 “친분이 없으면 전화하는 게 무리지만 전화해서 알아보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경남기업과 고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게 없다”면서 “2006년 이후 가까운 것을 조사해 보니 정치인으로서 후원금을 받은 게 없으며 이는 중앙선관위가 서류를 보관하고 있을 테니 확인해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