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가 부족하다. 400명은 돼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표의 발언에 새누리당은 즉각 반박했고, 당내 일각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문 의원은 수습에 나섰지만 한동안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는 6일 당이 개최한 정책엑스포에 참여해 적정 국회의원 숫자를 ‘스티커 붙이기’ 형태로 설문하는 부스에서 ‘351명 이상’이라는 의견에 스티커를 붙였다.
이후 기자들에게 “국민에게는 그렇게 인식되지 않고 있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인구수 대비 국회의원 비율이) 낮다”며 “국회의원 수를 늘리면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정수를 늘려야) 직능전문가를 비례대표로 모시거나 여성 30%도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안상수 후보 지원 등을 위해 인천 강화에 있는 경로당에서 열린 지역간담회에서 “지금 국회의원이 300명인데 이걸 더 늘려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 의견을 들어보니까 지역구에서 두 개 늘어나면 다 해결된다고 한다”며 “300석에서 두석을 더 늘릴 것이냐, 비례대표에서 두 석을 줄여서 300석을 유지할 것이냐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구획정과 관련해는 우리 국회의원들이 절대 손을 대선 안 된다”며 “선관위에 완전히 넘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 선거구간 인구편차 비율을 2대1 이하로 조정할 것을 결정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대다수 국민은 의원 정수는 그대로 두고 의정활동을 더 열심히 하기를 바랄 것”이라며 “국무총리 인준도 여론조사로 하자던 분이 왜 대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발언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왜 100명이나 늘려야 하는지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우선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문 대표는 “오늘 발언(국회의원 400명은 돼야)은 퍼포먼스에 참여해 가볍게, 장난스럽게 한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김성수 대변인 또한 “문 대표의 평소 생각인 것은 맞지만, 당론을 정한 것도 아니고 깊이 있게 논의한 바도 없다”며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