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5.03.31 16:11:23
고양시 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고양상공회의소(회장 고문중)는 최근 고양시 내 48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가 제조업에서는 BSI지수가 104, 도·소매업 98을 기록해 종합지수가 101로 집계돼 기업들이 다음 2분기 전망을 상당히 낙관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조사가 실시된 이래 기준치인 ‘100’을 넘어선 것은 최초로, 향후 경기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아 경기가 호전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사상 최저 금리와 1년 새 반값이 된 유가, 여기에 원저까지 가세하면서 형성된 이른바 ‘신3저(低)’ 현상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여 기업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와 ‘저환율’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수출환경을 개선시키고 ‘저금리’의 경우 전반적인 수요 증가를 불러일으켜 기업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랜 기간의 경기침체로 불황에 시달려왔던 기업들에게는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레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고양시가 지난 3월 16일 ‘기업 활동과 투자의 활성화’, ‘일자리창출을 위한 제도개선’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규제개혁 10대 추진 전략’ 및 ‘5개 핵심과제’를 발표하는 등 고양시정이 기업 활성화 지원정책을 추진함에 따른 고양시 기업들의 시정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및 경기도의 지수와 비교해보았을 때 고양지역의 15년 1분기 실적추정지수(73)는 전국 지수 대비 6포인트 높게 나타났으며, 경기도 지수와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15년 2분기 실적전망지수는 전국지수(97)에 비해 4포인트 높고 경기도 지수에 비해서는 4포인트 낮은 ‘101’을 기록하였다.
금번 15년 2분기 조사에서는 종합지수와 함께 제조업 지수도 BSI 기준치인 ‘100’을 초과 기록하였는데, 이는 업종을 불문하더라도 지난 14년 3분기부터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조사가 실시된 이래 최초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을 통해 기업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일시적으로 호전된 것은 장기화 국면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던 침체된 국내 경기가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의 요소를 마련했다는 의미이므로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경영 핵심변수’와 같은 대외·대내적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한편 이러한 흐름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된다.
기업들은 2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으로 ‘판매부진’(53.5%)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자금난’(22.1%), ‘환율불안’(9.3%), ‘인력난’(7.0%), ‘기업관련 정부규제’(4.7%) 등을 지적했다. <‘기타’ 3.5%> 정부에게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내수 진작’(40.7%), ‘기업 자금난 해소 지원’(38.4%), ‘규제개혁’(9.3%), ‘환리스크 관리 지원’(4.7%), ‘기업 인력난 해소 지원’(3.5%)을 차례로 꼽았다. <‘기타’ 3.5%>
한편 고양상공회의소는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조사시 고양지역 경제와 관련한 조사항목을 별도로 마련하여 매분기별로 주제를 달리해 응답을 받고 있다. 금번 15년 1분기의 ‘한국폴리텍대학 고양캠퍼스가 유치될 경우 인적자원 양성 측면에서 희망하는 개설학과’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기타 제조 관련 학과’(응답기업 중 33.7%)가 30% 넘는 응답률을 차지하며 고양시 내에서 제조업과 관련한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 중요성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고양시 기업들의 제조업과 관련한 요구에 부합하여 한국폴리텍대학 고양캠퍼스 유치를 위한 고양시-고양상공회의소 간 MOU체결과 같은 다양화된 방법을 통해 고양캠퍼스만의 신설 학과 개설에 힘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류·유통 관련 학과’(28.9%)의 개설을 희망하는 응답률은 5%가량의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으며 지난해 고양시에서 개최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대두된 개성공단 인근 물류단지 조성의 필요성 문제에 더욱 힘을 보탰다. 이 밖에는 ‘IT/SW서비스 관련 학과’(16.9%), ‘방송·영상·통신 관련 학과’(8.4%) 및 ‘자동차 관련 학과’(8.4%), ‘MICE 관련 학과’(3.6%)순으로 나타났다.
고양상공회의소가 진행하고 있는 고양시 기업경기전망조사는 매년 4회로, 각 분기별로 실시되고 있으며 15년 3/4분기 조사는 2015년 5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