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의회 안소희 의원은 지난 27일 제17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파주시청이 중앙현관을 제외하고는 시청 진입을 할 수 없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공무원들을 배치해 시민들을 암묵적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며 이재홍 시장의 행정이 시민과의 '불통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철통같은 파주시청사의 방호는 지난 겨울 친환경농업인들이 파주시장과 면담을 요청하며 시청사 앞에서 추운 겨울 노숙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재홍 시장은 농업인들과 면담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아 지난 겨울 내내 친환경농업인들은 시청 앞에 비닐 천막을 만들고 추운 겨울밤 노숙을 여러 달 하기도 했다. 시는 이들 농업인들이 혹시라도 시청사에 진입할 것을 우려해 파주시 공무원 여러명을 시장실 앞과 청사 중앙현관 등에 각각 배치하고 중앙현관을 제외한 모든 문을 잠가 출입을 할 수 없게 했다. 당시 겨울의 농성이 끝나고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파주시청의 문은 굳게 잠겨 있다.
때문에 시청 농협에서 은행 업무를 보려는 시민들은 평소 농협이 있는 출입구(아래 사진)를 이용하지 못하고 시청 정문을 통해 중앙현관으로 돌아가야 해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아래 사진 참조). 유일한 입구인 중앙현관에도 공무원을 배치해 시장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려는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개방된 시청사가 아닌 시장의 철옹성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안 의원은 "시청 앞 기자회견이라도 있는 날에는 공무원 30여명이 항상 시청 앞과 본관 앞에 나와 경계를 서고 있다"며 "이는 민원인이나 시민을 부당하게 행패를 부리는 암묵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이라며 즉각 시정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27일 파주시의 학부모들이 학교급식지원조례 개정안이 사실상 무상급식의 후퇴라며 이재홍 시장의 무관심과 주민공청회의 편파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에도 30여명의 공무원들이 각자의 근무 대신 현관 앞과 청사 앞에서 학부모들과 시민단체들의 행동을 예의주시했다.
안 의원은 "시장 면담요청, 서한전달은 매번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심지어는 지난 26일 개최된 주민참여기본조례에 의거한 학교급식지원조례 개정 관련 '주민공청회'에도 시장은 참석하지도 않았다"며 시장의 '불통행정'을 비판했다.
또한 최근 격주로 민원인을 시장이 직접 만나는 일명 '희망시장실'을 언급하며 "너무나 상반된 (행동)"이라며 이재홍 파주시장이 진정한 소통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불공정한 입법발의 수용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민선6기 출범 후 파주시의회의 의원입법발의 9건 중 의원입법발의가 통과된 것도 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의 대표발의 조례뿐이며, 야당의원의 대표발의는 단 1건만이 가결됐다"며 "그 외 모든 안건은 보류 또는 반려되었습니다. 보류 및 반려된 모든 안건은 지역 주민들의 고충민원을 수렴한 조례 또는 시민참여를 확대하는 조례 등"이라며 파주시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의원입법발의가 통과됐다 하더라도 대부분 사문화되거나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 식물조례로 만들어 법안제출권을 가지고 있는 파주시가 의원입법까지 통제, 침해하고 있다"며 "의원입법발의가 공무원에게 고통을 전과시키는 일인지, 아니면 시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인지 의회 입법권에 대한 파주시의 전향적인 관점과 태도의 변화를 촉구합니다. 문고리예산, 의원발의 발목잡기 중단"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파주=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