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삼성전자, IBM과 협력해 제작한 태블릿 ‘세큐태블릿’(사진: 파이낸셜포스트)
블랙베리는 독일 하노버에서 15일부터 개최되는 B2B 전문 전시회 ‘세빗(CeBIT 2015)’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 인수한 ‘세큐스마트(SecuSmart)’가 개발한 보안이 강화된 태블릿 신제품 ‘세큐태블릿(SecuTABLET)’을 공개했다.
가격은 약 2380달러로, 빠르면 올 여름에 출시될 이 제품은 기업, 정부 등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구하는 고객을 위한 태블릿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S 10.5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시큐스마트의 암호화 기술과 업무용 앱과 개인용 앱이 안전하게 구분되는 IBM의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
갤럭시탭S 10.5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태블릿으로 2560×1600 해상도의 10.5인치 화면과 옥타코어 1.9GHz 엑시노스5420 프로세서, 3GB 램 등이 탑재됐다.
아이폰 출시 이전 스마트폰 시장의 대표주자였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를 만회하고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 삼성과 경쟁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블랙베리 OS를 적용한 태블릿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시장에서 크게 실패해 블랙베리에 수억 달러의 손해를 안겼으며, 블랙베리는 결국 지난해 이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블랙베리는 애플·삼성전자와 소비자 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자사의 강점인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정부 고객에게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자체 블랙베리 OS를 채택한 단말기만 생산하던 전략에서 안드로이드 등 다른 플랫폼에 보안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사업구조를 변화시켰다.
이번 세큐태블릿은 그같은 전략에서 탄생한 첫 번째 제품인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해 블랙베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으나, 현재 양사는 인수합병보다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블랙베리의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를 팔기로 합의했으며, 블랙베리의 도청 방지 모바일 암호화 기술과 모바일 청구 기술을 삼성전자의 녹스 보안 플랫폼에 탑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