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권이재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울산지역 상수원 확보 및 수량·수질관리 방안으로 중장기 물 관리 마스터플랜 수립과 빗물·하수처리수·중수도 재이용 확대, 사전오염 예방 시스템 구축, 비점오염원 관리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황시영) 미래도시연구실 이상현 박사는 25일 '기후변화에 따른 울산광역시 상수원 확보 방안' 이라는 주제로 현황분석 및 전망, 정책제언 등을 다룬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보고서에서 울산은 오는 2025년까지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의 취약성 평가도구인 CCGIS(Climate Change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를 이용한 평가 및 시민 1,000명 대상 설문 결과,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분야가 '물 관리' 분야로 나타난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취약성에 물 관리 부분이 가장 우선순위로 선정됨에 따라 공급능력중심의 장래 용수공급계획과 상관없이 기후변화에 선제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되며, 이와 관련해 수량과 수질을 모두 고려한 중장기적 물 관리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향후 대체수자원 분야의 정책집중도는 농업용 저수지나 소규모댐 건설보다는 빗물, 하수처리수, 중수도 등 현실적인 물 재이용 방안이나 정부가 추진하는 맑은 물 공급방안 중 하나인 운문댐 활용방안에 정책을 집중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이 박사는 울산의 대표 상수원인 사연댐과 회야댐에 대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의 수위변화와 강수량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TN(총 질소), TP(총 인)를 분석한 결과, 두 댐에서 정수장으로 유입되는 수질은 수위가 저하됨에 따라 오염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파악할 수 있었고 특히 영양물질인 TN의 경우 수위 저하에 따른 수질악화의 민감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반구대암각화가 있는 사연댐의 경우 호소의 대표적인 유기오염물질 COD의 증가가 보다 민감하게 나타나고 있고, 대표적인 부영양화 유발물질인 TN의 경우도 수위저하에 따른 뚜렷한 상승의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개발해 배포된 대표적인 수질예측모델인 CE-QUAL-W2 모델을 이용해 사연댐 수질변화를 예측한 결과 낮은 수위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기상이변으로 인해 급격하게 수위가 낮아질 경우, 수질악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사연댐과 회야댐은 공통적으로 강우 이후 오염물질의 증가가 뚜렷하며, 이는 비점오염물질에 의한 영향으로 판단되므로 향후 상수원관리에서 비점오염물질의 조절이 중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회야댐과 사연댐이 강우로 인해 오염도가 증가하는 결과를 고려해 토지이용이나 축산현황 등이 반영된 사전오염 예방적 수질모델 시스템을 구축하고, 동시에 발생원인, 유출형태, 삭감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비점오염원 관리방안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상현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울산시 수자원 확보 및 상수원 수질변화에 따른 능동적 정책수단 마련의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했다" 며 "울산의 중장기 상수원 확보 및 관리정책 수립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