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캐나다 본사 사옥(사진: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발로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과 문서를 토대로 삼성전자가 특허권 확보 차원에서 최대 75억달러(8조1112억원)를 들여 블랙베리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사 경영진은 지난주 만나 인수 계약 건에 대해 논의했으며, 삼성전자는 최근 블랙베리 주가보다 38∼60% 높은 수준인 주당 13.35∼15.49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수금액으로 환산하면 60억∼75억 달러 규모다.
삼성전자의 인수 목적은 블랙베리가 가진 특허권을 확보해 애플 등과의 경쟁에서 도움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그런 것을 논의한 적도 없는데 금액까지 나왔는지 이해못할 노릇”이라면서 “시장에서 장난을 치려하는 것인지 우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의 두 당사자가 모두 보도 내용을 부인함으로써 이번 삼성전자의 블랙베리 인수 추진설은 ‘주가 부양’ 등을 노린 해프닝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의 이번 보도와 관련해 나스닥에서 블랙베리 주가는 전날보다 29.71% 오른 12.60달러에 마감했다.
블랙베리는 2000년대 초중반 스마트폰 업계를 주도했던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작사로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한때 매각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독자회생노선을 채택, 신규 모델을 출시하며 과거의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