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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그래’ 만난 LG화학 '화생'… 보수 틀 탈피 마케팅 ‘대박’

유튜브 조회 130만 돌파…드라마 여운 잇는 ‘푸티지 광고’ 앞다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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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1.13 10:05:43

▲LG화학의 ‘화생’ 광고(사진: 유튜브)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 tvN ‘미생’의 여운이 광고를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미생을 패러디한 ‘화생(化生)’ 광고로 유튜브에서 인기를 모았고, SK텔레콤, CJ, 하이트진로, 랑콤 등은 드라마 영상을 재편집한 ‘푸티지(Footage)’ 광고를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드라마의 갈등이 해소되는 색다른 느낌의 이미지 광고를 소개했다.

광고계의 ‘미생 사랑’ 덕분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시청자들은 광고를 통해 미생의 여운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NB=정의식 기자) 

LG화학, 미생→화생→후속편도 ‘대박’ 예고
화학기업 보수 이미지 탈피, 2030과 교감
SKT·CJ·삼성화재 등 ‘장그래 마케팅’ 박차

지난 한해 최고의 화제를 일으킨 tvN 드라마 ‘미생’의 패러디 예능 드라마 ‘미생물’까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의 패러디 광고 동영상 ‘화생(化生)’이 유튜브 게재 3주만에 조회수 130만 건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화생(化生)’은 LG화학이 지난달 22일 유튜브에 업로드한 4분39초 분량의 기업 홍보용 패러디 동영상이다.

드라마 ‘미생’은 물론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지니어스’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들을 패러디한 이 동영상의 주연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출신 연기자로 ‘로봇연기’의 대명사인 장수원씨가 맡았다.

패러디 드라마 ‘미생물’에서도 주인공 장그래 역을 맡았던 장씨는 “화학 소재가 절대 쓰이지 않는 광고를 만들라”는 ‘천연제일’이란 가상의 업체 회장이 요구하는 광고를 찍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이게 된다.

먼저, 장씨는 ‘미생’ 1화에서 강소라(안영이 역)가 연출한 엉뽕 프리젠테이션 장면을 ‘갑뽕’으로 패러디하지만, 갑뽕의 재질이 화학 소재였기 때문에 광고주의 퇴짜를 맡는다.

이후 스마트폰 배터리, 냉장고, 비행기, 플라스틱 등 패러디를 시도할 때마다 화학소재로 만든 물건이 등장해 연속 퇴짜를 맞자, 장씨는 “화학이 없는 광고를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광고주에게 항변하며 광고를 포기한다.

마지막으로 장씨는 “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Impossible, is Nothing)”라는 아디다스 광고를 패러디한 “(화학없이는) 할 수 있는 게 없다(Nothing Possible)”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광고를 끝맺는다.

B2B 위주의 보수적 제조기업인 LG화학이 파격적인 ‘바이럴(viral)’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은 것을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12일 CNB와 통화에서 “이 정도의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대중 대상 마케팅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우려가 더 많았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 저희도 놀라고 있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첫 시도에 고무된 LG화학은 후속타도 준비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부터 SK텔레콤, CJ, 하이트진로, 랑콤의 미생 푸티지 광고(사진: 유튜브)

‘푸티지 기법’ 기업 이미지 광고 활용

SK텔레콤, CJ, 하이트진로, 랑콤 등은 푸티지(Footage) 기법을 사용한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푸티지 광고란 드라마, 예능의 영상을 재편집해 다른 음성을 삽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제작되는 광고로, 드라마에 대한 호감이 브랜드와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점이 있다. 기존 영상을 재활용하므로 제작이 쉽고, 제작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SK텔레콤은 ‘100년의 편지’ 캠페인 광고에 ‘미생’ 영상을 활용했다. ‘100년의 편지’는 현재 쓴 영상이나 음성 편지를 최소 1개월 뒤부터 길게는 30년 후까지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장그래와 오상식 과장이 이를 이용해 서로에게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CJ의 ‘컨디션 헛개수’ 광고도 미생의 두 주인공 장그래와 오상식 과장을 등장시켰다. 전날의 과음으로 고생하는 장그래에게 오과장이 컨디션 헛개수를 권하는 내용의 이 광고는 12월 방영시 전월보다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는 ‘특수’를 일으켰다.

하이트진로는 “니들이 술맛을 알아?”라는 명대사를 남긴 오상식 과장(이성민 분)이 등장하는 푸티지 광고 5편을 공개했다. ‘신선함을 고집한다’는 주제의 이 광고는 드라마 곳곳에 등장한 직장인의 애환을 하이트 맥주로 풀어내는 오과장의 모습이 담겼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극중 워킹맘의 대변자로 등장한 선지영 차장(신은정 분)을 주인공으로 푸티지 광고를 연출했다. 선차장은 바쁜 회사 업무 때문에 아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여성이다. 랑콤은 바쁜 생활 속에서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선차장의 모습을 통해 여성 직장인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드라마 ‘미생’을 제작한 CJ E&M측은 PPL 광고를 제외한 푸티지 광고만으로도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푸티지 광고도 조만간 노출될 예정이다.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의 ‘화해’ 광고(사진: 유튜브)

삼성화재, ‘화해’ 메시지 감동 연출

패러디도 푸티지도 아니지만, 원작의 내용을 반영한 브랜드 광고도 등장했다.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는 지난달 ‘미생’에서 안영이(강소라 분)에게 폭언을 일삼는 상사로 등장한 마복렬 부장(손종학 분)과 안영이의 ‘화해’를 담은 광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마부장 역의 손종학은 “사과한다, 그동안 오해했다”라고 안영이에게 진솔한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장그래도 안영이에게 “그간 오해해서 미안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한다. 이후 지난 5일 공개된 애니카 다이렉트 광고 본편에서는 반대로 코믹스러운 모습이 그려졌다.

삼성화재 광고는 원작의 영상을 그대로 재활용하지는 아니었지만, 원작의 연장선상에 있을법한 영상을 연출함으로써 푸티지와 비슷한 효과를 얻었다.

후속 패러디 드라마 ‘미생물’에 이은 LG화학의 패러디 광고물 ‘화생’, SK텔레콤, CJ, 하이트진로, 랑콤의 푸티지 광고, 삼성화재의 이미지 광고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미생’ 열풍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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