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31일 임금 및 단체 협약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 재개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사가 31일 임금 및 단체 협약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무려 7개월을 끌어온 현대중공업 노사 협상은 2014년 마지막 날 극적 타결을 이뤘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열린 71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2%)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휴무 실시 등에 잠정 합의했다.
아울러 조합원들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임금격차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으며, 정년을 앞둔 조합원들에게는 임금 삭감폭을 줄이는데 합의했다. 앞서 노조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모 교섭위원은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됐다.
협상의 극적 타결은 노사가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회사 재도약을 위해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내년 1월 7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합원 총회에서 노사 잠정 합의안이 통과되면, 노사는 임금 및 단체 협약 협상 조인식을 갖게 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임금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앞으로 구성되는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회사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도 고려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노사가 힘을 모아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회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위기 극복에 노력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최선의 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CNB=신상호 기자)